라오스 루앙프라방의 UNESCO 세계유산 보전과 지속 가능한 도시 거버넌스 행정 모델
루앙프라방의 관광 경쟁력은 란쌍 왕국의 고도(古都)로서 유지해온 유무형의 문화유산과 메콩강의 생태적 가치에 기반한다. 그러나 급격한 상업화는 역사적 경관의 변질과 원주민 정주 여건 악화라는 위기를 초래했다. 본 장에서는 루앙프라방 세계유산 사무소(LPWHO)의 보전 및 개발 계획(PSMV)을 바탕으로 한 구역별 관리 행정과 문화유산 보전 거버넌스 실무를 분석한다.
1. UNESCO 세계문화유산 보호구역(ZPP)과 보전 거버넌스
루앙프라방은 1995년 도시 전체가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라오스 전통 양식과 프랑스 식민지 풍 건축이 공존하는 독특한 경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루앙프라방 당국은 이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ZPP(Heritage Protection Zone)라는 강력한 보호 구역 시스템을 운용합니다. 이는 단순히 건물을 지키는 것을 넘어 도시의 역사적 맥락과 생태적 흐름을 보존하는 공학적 행정 설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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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회암 지형의 침전 작용으로 형성된 쾅시 폭포의 다단형(Multi-tiered) 에메랄드 풀 |
ZPP 구획화에 따른 엄격한 토지 이용 및 건축 규제
루앙프라방 세계유산 사무소(LPWHO)는 보존 및 개발 마스터플랜(PSMV)에 따라 도시를 4개의 핵심 구역으로 관리합니다. 각 구역은 건축물의 형태, 자재, 심지어는 지붕의 각도까지 법적 규제 대상이 됩니다.
- ZPP-Ua (핵심 보존 구역): 역사적 건물이 밀집된 반도 끝자락으로, 신축보다는 기존 건축물의 복원(Restoration)을 원칙으로 합니다. 전통 기와와 목재 사용이 의무화되며 건축물 높이는 주변 사원의 장엄함을 해치지 않도록 엄격히 제한됩니다.
- ZPP-M (사원 보호 구역): 사찰(Vat) 주변의 완충 지대를 설정하여 시각적 경관을 보호합니다. 사원 담장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에는 상업적 개발이 전면 금지되며, 종교적 신성함을 유지하기 위한 소음 규제가 병행됩니다.
- ZPP-N (경관 및 습지 보호 구역): 메콩강과 남칸강 변의 습지 및 녹지를 관리합니다. 홍수 방지와 수질 정화를 위해 콘크리트 포장을 제한하며, 툴룸의 IMR 규제와 유사하게 지표면의 자연적 투수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문화유산 기금(Heritage Fund)과 상생형 거버넌스
규제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유산을 지키도록 돕는 경제적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는 문화적 자본을 지역의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로 치환하는 실무 과정입니다.
- 복원 지원금 및 기술 컨설팅: 주민들이 전통 가옥을 보수할 때 유산 사무소에서 건축 자재비의 일부를 지원하거나 무상 기술 자문을 제공합니다. 이는 사유 재산권 제한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을 완화하고 보전의 전문성을 높입니다.
- 입장 수익의 지역 재투자: 유적지 입장료의 일정 비율을 '문화유산 보호 기금'으로 적립하여 마을 도로 정비, 공공시설 확충, 무형 문화유산 전수자 교육 예산으로 우선 편성하는 수익 환원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인벤토리 관리: 600개 이상의 등록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여 관리하며, 정기적인 실측 모니터링을 통해 훼손 징후 발생 시 선제적인 행정 개입을 실시합니다.
루앙프라방의 이러한 구역별 관리와 상생형 거버넌스는 역사 도시가 현대적 상업화 속에서 정체성을 유지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철저한 경관 보존을 통해 확보된 도시의 고유성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동력이 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오버투어리즘 대응과 도시 수용 능력을 관리하는 행정 정책으로 이어집니다.
2. 오버투어리즘 대응과 도시 수용 능력(Carrying Capacity) 관리
루앙프라방의 역사 지구는 메콩강과 남칸강이 만나는 좁은 반도 지형에 위치하고 있어, 물리적인 공간 수용 능력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급증하는 관광객과 대형 차량의 유입은 역사적 구조물의 진동 피해와 정주 환경 악화를 초래했습니다. 이에 루앙프라방 당국은 '저밀도 고가치(Low Volume, High Value)' 전략을 채택하여 도시의 물리적·심리적 수용 능력을 정교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역사 지구 내 차량 진입 제한 및 보행자 전용 구역(Pedestrian Zones)
대형 관광 버스와 과도한 차량 통행은 루앙프라방의 고요한 정신적 가치를 훼손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툴룸의 '저배출 구역' 설정과 유사한 차량 통제 행정을 시행합니다.
- 대형 차량 시내 진입 금지: 15인승 이상의 대형 버스는 역사 지구(ZPP-Ua) 내 진입이 전면 금지됩니다. 관광객은 도시 외곽의 환승 거점에서 소형 전기차나 자전거로 이동해야 하며, 이는 도로 마모와 소음 공해를 줄이는 결정적 장치입니다.
- 시간제 보행자 전용 도로: 매일 저녁 야시장이 열리는 시사방봉(Sisavangvong) 거리는 전면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됩니다. 보행 통로 확보를 통해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를 예방하고, 노점상의 면적 점유를 엄격히 규제하여 보행 흐름의 연속성을 유지합니다.
- 스마트 주차 관리 시스템: 역사 지구 경계지에 공영 주차장을 배치하고 시내 불법 주정차에 대해 징벌적 과태료를 부과함으로써, 보행자가 도시 경관을 온전히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관광객 분산 유도 및 핵심 유적지 입장 쿼터제
특정 시간대와 장소에 집중되는 관광객을 분산시키는 것은 도시 수용 능력을 초과하지 않게 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특히 푸시 산(Mount Phousi)과 사찰 등 주요 지점의 혼잡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합니다.
- 푸시 산 일몰 쿼터 관리: 일몰 시 인파가 몰리는 푸시 산 정상의 동시 수용 인원을 제한하고,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여 지반 약화와 안전사고 위험을 관리합니다.
- 관광 루트 다변화: 시내 중심부에 치우친 관광 동선을 남칸강 건너편의 전통 마을이나 외곽의 쾅시 폭포 등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셔틀 인프라를 확충하고, 비인기 지역의 문화 콘텐츠를 강화하여 도심 부하를 분산합니다.
- 심리적 수용 능력 모니터링: 주민 설문을 통해 관광객 유입에 따른 생활 불편 지수를 정기적으로 측정합니다. 주민의 수용 한계를 넘어서는 개발 시도는 행정적으로 차단하여 '지속 가능한 거주성'을 보전의 최우선 가치로 둡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수용 능력 관리는 루앙프라방이 '살아있는 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도록 돕는 핵심 방어선입니다. 이러한 물리적 공간 관리는 도시의 영혼이라 불리는 무형 문화유산의 보호로 이어지며, 이는 탁발(Sai Bat)의 관광 상품화와 무형 문화유산 보호 전략을 통해 상세히 분석하겠습니다.
3. 탁발(Sai Bat)의 관광 상품화와 무형 문화유산 보호 전략
새벽의 탁발 의식인 '사이 밧(Sai Bat)'은 루앙프라방의 종교적 정체성이자 가장 강력한 관광 흡입력입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플래시 촬영, 의식을 방해하는 물리적 거리 침범 등 '관광객의 무례'는 이 무형 유산의 진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해왔습니다. 이에 루앙프라방 정부는 종교적 경건함을 유지하면서도 관광과 공존할 수 있는 무형 유산 행정 지침(Code of Conduct)을 수립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의식의 진정성 보존을 위한 행정 가이드라인(Code of Conduct)
단순한 권고를 넘어, 의식의 주체인 승려와 지역 주민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 준칙을 시각화하여 배포하고 현장 단속을 강화합니다.
- 물리적 이격 거리 확보: 승려들의 이동 경로와 관광객 관람 구역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의식을 방해하는 근접 촬영이나 경로 차단을 법적으로 제한하며, 관광 가이드에게는 팀 인원을 소규모로 유지하고 정숙을 유지할 행정적 책임을 부과합니다.
- 복장 및 에티켓 규제: 어깨와 무릎이 드러나지 않는 단정한 복장 착용을 의무화합니다. 주요 사찰 입구와 탁발 경로에 안내원을 배치하여 부적절한 복장의 관광객 진입을 차단하고, 플래시 사용 금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합니다.
- 공여 음식(Alms)의 품질 관리: 관광객이 노점에서 구입하여 승려에게 공여하는 음식의 위생 상태와 품질을 관리합니다. 이는 승려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로, 허가받지 않은 상인의 음식 판매를 단속하여 의식의 순수성을 유지합니다.
공동체 주도의 관리 체계와 지역 경제 환원
탁발 보존의 핵심은 외부 행정력이 아닌 지역 사회의 자발적 의지에 있습니다. 루앙프라방은 각 마을(Village) 단위의 위원회가 의식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 마을 위원회(Village Committee)의 자치권: 각 사찰과 연계된 마을 주민들이 탁발 구역의 질서를 유지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합니다. 이들은 외부 자본의 무분별한 개입을 막고 지역의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문화적 감시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 관광 수익의 종교 시설 유지 보수 환원: 탁발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하는 직간접 수익의 일부를 사찰의 유지 보수와 승려 교육 기금으로 재투자합니다. 이는 종교 시설이 관광 자원을 넘어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지속될 수 있게 합니다.
- 다국어 교육 캠페인 지속: 숙박 시설 및 여행사와의 협력을 통해 입국 단계에서부터 탁발 의식의 의미와 주의 사항을 다국어로 교육합니다. 이는 오버투어리즘의 폐해인 '무지로 인한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는 전략적 소통 행정입니다.
무형 유산에 대한 정교한 행정 관리는 루앙프라방이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고귀한 정신적 가치를 간직한 '성지'로서의 브랜드를 유지하게 합니다. 이러한 정신적 가치는 도시를 구성하는 물리적 공간, 특히 역사적 가옥의 보존과도 긴밀하게 연결되며 이는 헤리티지 호텔과 자생적 건축 복원 기술을 통해 구체적인 실무 데이터를 제시하겠습니다.
4. 헤리티지 호텔과 자생적 건축 복원 기술
루앙프라방의 숙박 시설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핵심적인 '물리적 자산'입니다. 유네스코 보호구역(ZPP) 내 위치한 호텔들은 19세기 라오스 전통 목조 가옥과 프랑스 콜로니얼 양식이 결합된 건축물을 현대적 숙박 시설로 전환하는 어댑티브 리유즈(Adaptive Reuse) 공법을 적용합니다. 이는 툴룸의 에코 로지가 자연 소재를 활용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유산 중심의 지속 가능 건축 모델입니다.
전통 기법과 현대적 성능의 조화: 복원 기술 실무
루앙프라방 세계유산 사무소(LPWHO)는 건축물 보수 시 현대적 자재의 무분별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며, 지역 자생 소재와 전통 숙련공의 기술 활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 석회 및 자연 라텍스 마감(Lime Plaster): 툴룸의 슈쿠암 공법처럼 석회 가루와 식물 성분을 혼합한 전통 마감재를 사용합니다. 이는 벽체의 통기성을 확보하여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내부 습도를 자연 조절하며, 인공 도료 사용에 따른 환경 오염을 원천 차단합니다.
- FSC 인증 국산 목재 및 전통 조인트 공법: 티크(Teak)와 로즈우드 등 현지에서 조달된 지속 가능한 목재만을 구조재로 사용합니다. 금속 못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목재 간의 끼움 맞춤 방식을 유지하여 구조적 유연성과 역사적 진정성을 동시에 확보합니다.
- 테라코타 기와와 단열 설계: 현지 점토로 구워낸 전통 테라코타 기와를 유지하되, 지붕 하부에 현대적인 친환경 단열재를 보이지 않게 삽입하여 냉방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이는 외형 보존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가지 행정 목표를 달성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헤리티지 호텔의 환경 부하 관리 및 기술 표준
역사적 건축물을 호텔로 전환할 때 가장 큰 과제는 노후화된 인프라의 현대화입니다. 루앙프라방 당국은 수용 능력 관리를 위해 다음과 같은 기술적 하이드웨어 기준을 적용합니다.
- 분산형 오수 처리 및 습지 여과 시스템: 대규모 하수 처리장 건설이 불가능한 역사 지구 특성상, 각 호텔은 개별적인 고도 정화조를 설치해야 합니다. 정화된 오수는 호텔 내 조성된 인공 습지를 통해 2차 여과하여 메콩강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차단합니다.
- 경관 통합형 냉방 설비: 실외기와 배관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목재 창살(Louver)이나 화단 뒤로 은폐 설계를 의무화합니다. 이는 도시의 시각적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실무적 행정 가이드라인입니다.
- 저소음·저진동 기반 설비: 노후한 목조 건축물의 구조적 피로를 방지하기 위해 진동이 적은 인버터 방식의 공조 설비와 소음 저감 펌프 사용을 권고하며, 이를 준수한 숙박 시설에 'Green Heritage' 인증을 부여합니다.
이와 같은 건축 복원 기술은 루앙프라방이 과거의 유산에 갇히지 않고 현대 관광 수요를 수용하며 자생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건축물의 보존과 현대적 기능의 조화는 도시 인프라의 확장, 특히 강변 생태계와 결합된 모빌리티 전략으로 이어지며, 이는 메콩강 유역의 생태 보전과 저탄소 수상 모빌리티를 통해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5. 메콩강 유역의 생태 보전과 저탄소 수상 모빌리티
메콩강(Mekong River)과 남칸강(Nam Khan River)은 루앙프라방의 지형적 경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고산 지대와 도시를 잇는 핵심 물류 및 관광 통로입니다. 툴룸이 지하 수로인 세노테를 지키기 위해 오염원 차단에 집중하듯, 루앙프라방은 강변 생태계의 침식을 막고 수질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상 모빌리티의 전동화와 수변 구역 관리 행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저탄소 수상 교통 체계로의 전환 및 연료 규제
전통적인 롱테일 보트(Long-tail Boat)의 디젤 엔진 소음과 기름 유출은 메콩강의 수생 생태계와 관광객의 정서적 경험을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전환이 실무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전기 보트(Electric Boat) 시범 도입: 메콩강 유람선과 빡우 동굴(Pak Ou Caves) 행 셔틀 선박을 중심으로 전기 모터 전환 사업을 추진합니다. 이는 소음 공해를 70% 이상 절감하며, 정숙한 항행을 통해 강변 사원의 종교적 분위기를 보호하는 행정적 편익을 제공합니다.
- 선박 폐유 및 오수 무방류 시스템: 모든 영업용 선박은 폐유 수거 장치 설치가 의무화되며, 강물로 직접 하수를 방류하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합니다. 주요 선착장에 폐유 처리 스테이션을 구축하여 수질 오염원의 유입을 원천 차단합니다.
- 수상 안전 및 속도 제한 구역(Slow Zones): 역사 지구 연안의 수위 상승 및 파도에 의한 강변 침식을 막기 위해 보트의 운항 속도를 제한합니다. 이는 수변 전통 가옥의 기초 구조물을 보호하기 위한 공학적 조치입니다.
수변 완충 지대(Riverfront Buffers)와 자연 유산 관리
강변의 녹지는 도시의 폐이자 오염 물질을 걸러주는 자연 필터입니다. 툴룸의 사구 복원 사업과 마찬가지로, 루앙프라방은 수변 식생을 활용한 자연 기반 솔루션(NbS)을 적용합니다.
- 대나무 및 수생 식물을 활용한 사면 안정화: 콘크리트 옹벽 대신 대나무와 자생 식물을 식재하여 강변 토양을 고정합니다. 이는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우기 시 토사 유출을 방지하는 친환경 토목 실무입니다.
- 외곽 자연 유산(쾅시 폭포) 연계 관리: 도시 외곽의 자연 자산인 쾅시 폭포와 주변 습지를 ZPP-N 구역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합니다. 석회암 침전 지형 보호를 위해 수영 가능 구역을 엄격히 제한하고, 천연 소재 탐방로(Boardwalk)를 설치하여 지표면 훼손을 최소화합니다.
- 기후 변화 대응 수위 모니터링: 메콩강 상류 댐 건설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수위 변동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여, 역사 지구 내 저지대 가옥의 침수 방지 및 방재 행정의 기초 자료로 활용합니다.
메콩강의 생태적 건전성 확보는 루앙프라방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깨끗한 수자원과 저탄소 모빌리티는 관광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주민의 삶의 터전을 보호하며, 이는 지역 공동체 기반 관광(CBT)과 경제 자립 모델의 실질적인 토대가 됩니다.
6. 지역 공동체 기반 관광(CBT)과 경제 자립 모델
루앙프라방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유적 보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관광 산업의 실질적인 주체로 참여하는 경제적 민주주의에 뿌리를 둡니다. 대규모 리조트 자본의 잠식을 방어하고, 전통 수공예와 농업이 관광과 결합된 CBT(공동체 기반 관광) 모델은 지역 사회의 탄력성(Resilience)을 높이는 핵심 행정 전략입니다. 이는 툴룸이 원주민 공동체 수익 배분율을 법제화한 것과 궤를 같이합니다.
전통 수공예 마을의 브랜드화 및 수익 환원 실무
루앙프라방 인근의 반 상하이(Ban Xang Hai, 양조 마을)나 반 판홈(Ban Phanom, 직물 마을)은 단순한 방문지를 넘어 공동체가 직접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의 성격을 띱니다.
- 마을 단위 협동조합(Co-operatives) 결성: 개별 노점 형태가 아닌 마을 협동조합이 전체 생산과 판매를 통합 관리합니다. 공동 판매를 통해 가격 덤핑을 방지하고, 수익의 일정 비율을 마을 공동 기금으로 적립하여 의료 및 교육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확립했습니다.
- 지리적 표시제(GI) 및 품질 인증제: 루앙프라방 정부는 지역 특산품에 대한 품질 인증을 부여하여 저가 중국산 유입으로부터 전통 공예 시장을 보호합니다. 이는 관광객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정당한 가격을 보장하는 행정적 방어막입니다.
- 체험형 콘텐츠(Creative Tourism) 전환: 단순 상품 판매에서 탈피하여 전통 종이 만들기(Saa Paper), 베틀 짜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는 체류 시간을 늘리고 객단가를 높여 환경 부하 대비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입니다.
유산 보전 기금(Heritage Fund)을 통한 인프라 격차 해소
역사 지구 보전에 따른 개발 제한은 주민들에게 경제적 불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루앙프라방은 이를 '기금'이라는 공적 수단을 통해 보전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합니다.
- 관광세 및 입장 수익의 목적세화: 쾅시 폭포나 국립 박물관 등 핵심 자산의 수익 중 일부를 유산 보호 구역 내 가옥 수리비로 직접 보조합니다. 이는 주민들이 규제를 '재산권 침해'가 아닌 '자산 가치 보존'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실무적 해법입니다.
- 친환경 농업-관광 연계(Agro-tourism): 도시 주변부의 유기농 농장을 관광 동선에 포함시켜,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작물을 호텔과 식당에 공급하도록 매칭합니다. 이는 유통 단계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농가 소득을 직접적으로 증대시킵니다.
- 청년 가이드 및 로컬 전문가 양성: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UNESCO 표준 가이드 교육을 실시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외부 외래 가이드에 의한 왜곡된 정보 전달을 막고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하는 인적 자원 관리 모델입니다.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은 루앙프라방이 단순한 관광 소비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삶의 공간'으로 남기 위한 최종적인 보루입니다. 주민들이 보전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체감할 때 도시의 물리적·무형적 유산은 비로소 안전하게 계승될 수 있습니다.
7. 종합 결론: 유산 보전과 도시 성장의 역동적 균형
본 리포트에서 분석한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사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강력한 규제 틀이 어떻게 도시의 고유성을 지키는 경제적 자산으로 치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ZPP 구획을 통한 물리적 경관 통제, 탁발 의식의 진정성 보존을 위한 행정 지침, 그리고 메콩강의 생태적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저탄소 모빌리티 전략은 루앙프라방이 '박제된 유적'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 도시'로 기능하게 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미래 거버넌스를 위한 실무적 제언
향후 루앙프라방의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행정적 고도화가 요구됩니다.
- 디지털 헤리티지 아카이브 구축: 역사적 건축물의 정밀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여, 기후 변화나 재난에 따른 훼손 시 원형 복원이 가능한 과학적 보전 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 관광 수익 분배의 투명성 제고: 입장료와 관광세가 지역 공동체의 인프라 개선과 무형 문화유산 전수자 지원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블록체인 기반 기금 관리'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 지역 기반 공급망(Short Supply Chain) 강화: 호텔과 식당이 사용하는 자재와 식재료의 60% 이상을 반경 100km 이내 공동체에서 조달하도록 유도하여, 관광 성장의 낙수 효과를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루앙프라방은 규제와 지원이 결합된 정교한 행정 거버넌스를 통해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며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루앙프라방 모델'은 역사적 자산을 보유한 전 세계 중소 도시들이 지향해야 할 지속 가능한 발전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지속 가능 여행 시리즈 분석]